금융투자기업 로비 정원 | 스크린 너머의 플랜테리어
2026. 6. 5.

로비를 정원으로 만드는 실내조경 디자인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다루는 기업 로비에 식물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매일 수십 개의 스크린을 응시하며 일하는 트레이더들을 위해 로비 전체를 숲처럼, 정원처럼 설계했다. 층고를 메운 통창을 따라 곡선형으로 디자인한 실내정원은 로비를 돋보이게 한다.
자연의 감각을 되살리는 다육식물 정원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 바로 아래, 창가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낮은 플랜터에는 사막과 건조 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모아 심었다. 평소 실내에서 보기 힘든, 개성 넘치는 실내식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다육식물 정원에서 눈에 띄는 건 식물과 식물 사이의 여유 공간이다. 로비 숲 정원을 빽빽하게 꾸몄다면, 해당 정원은 반대로 넉넉하게 간격을 두고서 심었다. 그 덕분에 식물 하나하나의 생김새가 또렷하게 보인다.


구형 오브제로 전체적인 분위기에 리듬을 더하기도 했다. 다육식물의 뾰족한 형태와 부드러운 원형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정원 분위기는 한층 세련되어졌다.
실시간으로 숫자와 씨름하는 임직원에게 다육식물 특유의 고요하고 단단한 모습은 몸과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효과적인 휴식처가 된다.
디지털 세계를 푸르게 꾸민 실내정원

북방 원시림과 거대한 강이 흐르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대형 스크린. 그 앞에는 실제로 살아 있는 나무가 실내에서 숨을 쉬고 있다. 에코피플은 로비 실내정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공간의 식재 밀도와 수형 설계에 공을 들였다.

스크린을 가리지 않는 낮은 높이의 식물 군락이 실내정원 속 다른 나무들과 나란히 놓였을 때 초라해 보이지 않도록, 각 식물의 높낮이를 세밀히 조율해 디자인했다. 더불어 수형이 풍성한 개체를 엄선해 촘촘하게 식재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잎 모양도, 색감도 제각각인 식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기도 하는 이 식물들 덕분에 로비 실내정원의 표정은 사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매일 변화하는 자연의 진면모를 기업 라운지 한가운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의 생생한 변화를 실내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살아있는 정원이 주는 가장 큰 가치다.
로비의 경계에 여유를 더하는 플랜트박스

로비에서 다른 업무 공간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임직원이 하루 중 가장 자주 오가는 동선이다. 이런 경로에 녹지를 만들어 놓으면 모르는 새에 자연과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난다. 에코피플은 로비 실내정원에서 시작된 자연의 감각이 로비의 경계 부분까지 이어지도록 실내조경을 연출했다.

다크 그레이 컬러의 대형 직사각형 플랜트 박스를 배치했다. 건축 마감재와 동일한 톤으로 제작된 박스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식물 인테리어가 실내 인테리어의 연장선으로 읽히도록 한다.

플랜트 박스 중심에는 나무를, 그 주변으로 아스파라거스와 소형 실내식물을 조합해 식재했다. 천장까지 시원하게 뻗은 나무와 박스 하단을 싱그럽게 채운 식물들, 높낮이가 조화로워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발걸음을 늦추게 한다.

플랜트박스 하나만으로도 복도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식물이 주는 부드러운 질감과 유기적인 형태미는 오피스 로비의 경직된 느낌을 이완한다.
집중을 위한 공간, 단 한 그루의 올리브나무

회의실 창가에는 올리브나무 단목 하나만을 두었다. 진회색 디자인 화분에 심은 올리브나무가 자연광을 받으면 성긴 가지에 햇살이 아름답게 걸린다. 로비 정원의 울창한 느낌과는 사뭇 다른 밀도다.
에코피플은 몰입이 필요한 공간에는 적당한 여백을 두는 실내조경 전략을 구사한다. 미팅룸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역할로 디자인 화분 하나면 충분하다.


Summary
매일 스크린 너머로 숫자와 데이터를 마주하는 금융기업 임직원이 로비에서만큼은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플랜테리어를 진행했다. 로비 중심부에는 울창하게 꾸민 실내정원과 차분한 느낌의 건식 공원을 함께 조성했는데, 특이한 수종이 지닌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로비에서 미팅룸 등의 업무 집중 공간으로 이어지는 경계 지점에는 기존의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플랜트박스를 두었다. 회의실에는 디자인 화분으로 단정한 멋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