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테리어를 디자인하는 조경회사에게 가장 주요한 원재료는 실내식물이다. 조경 디자인의 중심이 되는 핵심 재료를 전적으로 시장에 의존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자주 사용하는 관엽식물을 제때 들여오지 못하거나 특정 수종이 갑작스럽게 품귀 현상을 겪는 순간 프로젝트 일정은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그래서 에코피플은 자체 식물농장을 운영한다. 공급 안정성 때문이다. 전문 조경회사라면 필요한 식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조경회사로서 식물농장을 운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식물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식물 연구에 있다. 비용과 효율의 문제를 떠나, 에코피플은 플랜테리어의 완성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물을 직접 연구하며 R&D에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환경에서 식물의 생육 상태를 관찰하고 실내 공간에 적합한 수종을 연구하며 식물 유지관리 데이터를 축적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충북 진천에 위치한 에코피플 식물농장이 있다.
진천 식물농장에서 하는 일
❶ 스킨답서스 수경재배
에코피플이 사무실 플랜테리어 특화 상품으로 투입하는 스킨답서스는 주로 이곳에서 재배한다. 진천 식물농장에는 청록색의 오리지널 스킨답서스뿐만 아니라 라임(형광) 스킨답서스, 마블 스킨답서스, 화이트마블 스킨답서스, 엔조이 스킨답서스까지 다양한 종류를 재배한다.
스킨답서스 실내조경 활용 사례가 궁금하다면?↓
❷ 식물의 실내 적응 연구
야외에서 자란 식물과 자생식물을 실내 환경에 바로 투입하면 고사할 수밖에 없다. 진천 농장에서는 소나무, 동백나무와 같은 제주 자생식물 수종을 대상으로 실내 적응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해당 수종들이 실내환경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어떤 조건에서 생육이 가능한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이들이 실내 플랜테리어에 활용될 수 있다면 조경디자인의 다양성은 훨씬 넓어질 것이다.
❸ 실내식물 재생
관상 가치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회수한 식물을 건강한 상태로 되살리는 작업도 진천의 식물농장에서 이루어진다.
실내조경에는 다양한 수종이 쓰인다. 이때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이 어려워지는 수종이 생겨 플랜테리어 프로젝트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회수한 식물을 재생해 재활용하는 건 일종의 대비책이다.
더불어 에코피플은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도 함께 고려한다. 시든 식물화분을 그냥 폐기하는 건 낭비다. 뿌리가 살아 있고 재생 가능성이 있는 식물이라면 되살려서 다시 쓴다. 그 판단을 내리는 게 R&D팀의 역할이다. 실제로 진천 농장에서 어떻게 식물을 되살리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식물 재생 프로세스
진천 농장을 방문했을 때 R&D팀은 한창 떡갈고무나무 재생 작업 중이었다. 잎이 거의 없이 굵은 줄기만 남은 모습이었다. 고객사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회수된 개체들이다.
재생 과정은 뿌리 상태 진단에서부터 시작한다. 확인 결과에 따라 영양제 투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수경 상태였던 식물의 뿌리를 정리한 뒤 흙으로 분갈이한다. 물 환경에 익숙해진 뿌리가 토양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2~3주간 휴양 기간을 둔다.
이후 흙에 맞는 새 뿌리가 자리를 잡으면 활착 상태를 확인하며 관리를 이어간다. 보통 한 달이면 새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빨리 자란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뿌리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부만 빠르게 자라면 이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뿌리 상태를 빈틈없이 살피며 불필요하게 자란 부분은 가지를 쳐 준다.
이 시기에 같은 수종, 비슷한 상태의 식물 여러 개를 나란히 두고 영양제 투여량을 다르게 설정해 비교 실험을 병행하기도 한다. 어떤 조건에서 회복 속도가 빠른지, 잎 상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간다. 앞선 경험으로 다음 재생의 기준을 세운다.
떡갈고무나무는 재생을 시작한 지 약 1년이 지나면 다시 조경회사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만큼 풍성하게 자란다. 실제로 농장에서 촬영한 재생 전과 1년 후의 사진을 나란히 보면, 같은 식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진다. 줄기만 남아 있던 개체가 넓고 두꺼운 잎을 사방으로 펼친 모습으로 변해 있다.
조경회사가 직접 식물을 연구하는 이유
어떤 식물이 어떤 실내 환경에서 잘 버티는지, 식물의 뿌리가 토양과 수경을 오갈 때 회복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은 무엇인지 등의 실질적인 데이터는 외부에서 구할 수 없다.
무엇보다 식물 재생이나 실내식물 적응 실험의 결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종에 따라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제주 자생식물의 경우 생장 속도가 매우 느려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에코피플이 식물농장을 지속하고 식물연구를 고집하는 건 오로지 플랜테리어의 완성도 때문이다. 현장 경험이 쌓일수록 더 건강한 식물을 더욱 적합한 환경에 배치할 수 있다고 에코피플은 믿고 있다.
에코피플의 식물 생산 인프라 영상으로 확인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