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 우리에게 정원이 필요한 이유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6일 만에 100만 명이 다녀갔다. 숫자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사람들이 정원에 가는 이유를 실내조경 전문가의 시선으로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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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7,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우리에게 정원이 필요한 이유

서울숲에 펼쳐진 167개 정원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첫날, 서울숲과 성수 일대에 30만 6500명이 몰렸다.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개막 6일 만에 누적 100만 명을 돌파했고, 평일에도 인파는 여전하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마스코트 뭉이가 서울숲 잔디광장에 있고, 그 앞으로 슬로건 'seoul my soul'이 적힌 조형물이 세워진 모습,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입구의 전경
서울숲 잔디 광장에 자리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대형 마스코트 캐릭터와 'SEOUL MY SOUL' 조형물

정원 박람회 측은 서울숲과 한강, 성수동 일대를 하나의 녹지 문화 축으로 연결한다는 구상 아래,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180일간 9만㎡ 규모의 공간에 167개 정원을 조성했다. 서울시 정원 박람회 역사상 최장 기간, 최대 규모다.

실내조경 전문 기업 에코피플 팀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발 빠르게 다녀왔다. 정원이 도시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정원에 열광하고 오래 머무르는지 직접 확인하고자 했다.

preview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 훑어보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자유롭게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100만 명이 몰린 이유

100만이라는 숫자는 놀라웠다. 사람들이 자연을 이만큼 원한다는 사실이 플랜테리어 기업 입장에서 내심 반갑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보내는 일상을 떠올려보자. 지하철에서 도로로, 도로에서 건물로 이동하고 걷는 동안 대다수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본다. 우리에게는 식물이 부족하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카카오 정원 기린 조형물 기업 정원 브랜드 플랜테리어
카카오 정원의 노란 기린 조형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방문객

하루 대부분을 콘크리트와 디지털 화면 사이에서 보내는 도시 생활자에게 정원은 잠시 숨을 돌리는 장소가 된다. 그래서 박람회의 흥행은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 개념으로 설명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연결되길 원하고, 정원은 그 결핍을 직관적으로 회복시키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서울숲 초청공원이 보여준 조경디자인의 방향

사람에게 정원이 필요한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조경가다. 이번 서울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린 인프라를 공간에 담아낸 두 조경가의 초청정원이 열렸다.

흐르는 숲아래 정원

프랑스 조경가 앙리 바바(Henri Bava)는 현대 공공 조경디자인 분야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파리 생투앙 대공원 등 대규모 도시 정원을 설계해왔다.

서울숲 잔디광장 동쪽에 조성한 '흐르는 숲아래 정원'은 원형 연못 안에 관목을 품은 토양이 동심원을 이루는 구성인데, 이 정원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식물 식재 방식이다.

고사리류와 활엽 다년초, 관목층이 뒤섞이며 청동빛·구릿빛·은빛이 층층이 어우러진다. 빛이 내려오는 천개(天蓋) 아래에서 물의 반사와 식물의 질감이 서로 반응하며 공간 전체가 살아 숨쉬는 느낌을 자아낸다.

기다림의 정원

국내 초청작가인 이남진 조경가(바이런 대표)의 '기다림의 정원'은 성수구두테마공원 에 자리한다. 성수가 오래 쌓아온 시간의 결을 정원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작업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다림의정원 이남진 조경가 기다리 캐릭터 성수수제화공원
기다림의 정원 곳곳에 앉은 마스코트 캐릭터 '기다리'의 모습 ⓒdesignplus, Leenamjin

버스를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고, 골목 어귀에 잠깐 서 있는 그 일상적인 순간들. 공간 곳곳에는 '기다리'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조형물로 놓여 있는데,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의 형상을 담은 이 캐릭터는 귀엽지만 가볍지 않다. 성수동 골목이 오래 품어온 정서를 시각 언어로 압축한 존재에 가깝다.

브랜드가 정원을 만드는 시대

개막 첫날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은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였다. 포켓몬 탄생 30주년을 기념한 ‘포켓몬 메가페스타’가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서 동시에 열렸는데 희귀 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에 인파가 급격히 몰리며 일부 행사가 긴급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자연을 즐기러 온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들은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반응했다. 다수의 브랜드가 박람회에 참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원이 브랜드와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접점이 된 것이다.

한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약 264㎡ 규모의 브릭 가든(Brick Garden)을 호숫가 인근에 조성했다. 성수동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을 날실과 씨실처럼 교차시켜 거대한 직조물 형태의 구조물을 완성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무신사 브릭가든 기업 플랜테리어 성수동 벽돌 정원
붉은 벽돌을 모티브로 조성한 무신사 브릭 가든

무신사의 정체성은 성수동이고, 성수동의 상징은 벽돌이라는 논리에 따라, 무신사는 지역의 심벌을 건축 재료로 활용함으로써 브랜드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기업 플랜테리어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언어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신사의 브릭 가든이 보여준다.

실내로 들어온 정원, 플랜테리어의 역할

이제 사람들은 자연을 도시 안에서 경험할 수 있기를 원한다. 조경사가 공원을 디자인하고, 브랜드가 정원을 꾸미고, 에코피플이 플랜테리어를 설계하는 이유도 일맥상통한다.

기업 로비 실내조경 플랜테리어 사례로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추구한 실내조경, 기업 로비에 곡선형 화이트 플랜트 박스를 설치하고 관엽식물을 식재
IT 기업 실내정원 인테리어, 에코피플의 플랜테리어 사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을 가까이 들여오기 위해 조경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역할은 더 이상 야외 공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빌딩 로비와 사무실, 미팅룸 같은 실내 공간에서도 식물은 사람들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요소로 작동한다. 공간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플랜테리어의 역할 또한 날이 갈수록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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