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온 후 몸이 가뿐하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오래 걷고 땀도 흠뻑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개운한 기분, 머릿속이 한결 맑아진 회복의 감각은 그저 기분 탓인 걸까?
식물로 둘러싸인 환경에 머무는 동안 인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본 연구가 있다. 숲이 인체의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 연구로, 오늘날 현대인에게 플랜테리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하나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숲속을 걸으면 건강해지는 과학적 이유
일본의과대학 위생·공중보건학과 칭 리(Qing Li) 교수팀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산림욕이 인체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2박 3일간 산림 지역에 머물게 한 뒤 여행 전후로 혈액을 채취해 면역 세포의 변화를 측정했다.
결과는 뚜렷하게 긍정적이었다. 산림욕 이후 면역세포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가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직접 찾아 제거하는 면역 세포로 체내 방어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숲에서 돌아온 직후에만 나타나는 일시적 반응이 아니라 일정 기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연구에서는 NK세포 활성이 7일 이상, 길게는 30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휴식보다 중요한 건 환경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변화가 산림욕 때문이 아니라, 며칠간 푹 쉬었기 때문에 나타난 효과는 아닐까?
연구팀은 답을 구하기 위해 도시 여행과의 비교도 진행했다. 피험자 집단은 일본의 대도시 나고야에서 3박 4일간 머물며 관광했다. 산림이 아닌 도시 환경에서 같은 기간을 보냈을 때도 면역 세포의 활성이 증가하는지 살펴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시 여행 이후에는 NK세포 활성도나 면역 세포 수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휴식을 취했음에도 말이다. 연구 결과가 말하는 핵심은 휴식의 유무가 아니라 휴식이 이루어진 환경 속 식물의 유무였다. 산림욕은 인체의 면역 기능과 회복 반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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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숲에 갈 수 없다면
도시 곳곳에 더 많은 숲을 만들고 건물 역시 자연과 결합된 형태로 설계하는 것이 현대인의 건강에 이상적일 테다. 건물 전체를 식물로 뒤덮은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처럼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도시의 모든 공간에 식물을 들이기란 까다롭다. 건축 구조, 유지관리 비용, 안전성, 일조량, 급배수 설비 등 현실적인 조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바쁜 현대인이 한 달에 한 번씩 시간을 내어 산림욕을 하러 떠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기 때문에 플랜테리어가 주목받는 것이다. 대형 화분, 플랜트박스, 그린월처럼 넓은 면적의 자연 요소를 일상 공간 안에 들이는 방식은 식물을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실내조경은 도시 생활 속에서 자연을 접하는 빈도를 높임으로써 시각적 안정감과 심리적 환기를 제공한다. 마치 산림욕과 비슷하게 말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공간을 고민한다면 식물 인테리어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선택지다.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에 살아 있는 식물을 가까이 두는 일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낮춰준다. 일상 속에서 자연을 꾸준하게 접하고 싶다면 플랜테리어가 환경 개선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숲이 몸의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우리가 매일 머무는 공간 역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에코피플은 플랜테리어 업체로서 도시의 일상 속에서도 자연을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업 사옥과 오피스, 로비, 병원 및 호텔, 상업 공간 등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장소에 살아 있는 식물을 들이고 공간의 목적과 동선에 맞는 실내조경을 제안한다. 보기 좋은 식물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걸 넘어 사람의 몸과 마음이 머무는 환경 자체를 더욱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 에코피플이 플랜테리어 렌탈 서비스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방향이다.
부록: 이번 여름휴가는 산으로
🏕️ 자연에 둘러싸여 걷는 일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하니 올 여름에는 바다 대신 산으로 떠나보자. 수도권 근교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곳들을 모았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산책 스팟, 하루쯤 머물면 좋은 휴양림 등 일정에 맞춰 방문하기 좋은 숲길들을 소개한다.
❶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 서울 노원
서울 가까이에서 자연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면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나무 데크를 놓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이 있으며, 트리하우스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❷ 국립수목원 | 경기 포천
운악산과 용암산 사이, 서어나무와 졸참나무가 우거진 광릉숲 속에 국립수목원이 자리한다. 약 600년간 보호되어 온 온대 활엽수 극상림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곳이다. 숲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방문전 예약은 필수.
❸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 경기 과천
본격적으로 긴 숲길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7km 규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12개의 테마 숲과 쉼터가 이어져 있어 긴 산책이 부담스럽지 않다. 산림욕장 외에 동식물원도 구경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하는 나들이 코스로 적합하다.
❹ 축령산 자연휴양림 | 경기 남양주
축령산의 자연휴양림은 원시림에 가까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름드리 잣나무 숲은 여름철에도 그늘이 깊고, 침엽수 특유의 피톤치드 가득한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