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플랜테리어의 역할
기업 인테리어 트렌드는 꾸준히 공간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무실 분위기는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내부 임직원과 외부 방문자에게 브랜드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조직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떤 사무실 디자인이 필요할까? 그 해답 중 하나는 식물인테리어다.
식물의 푸른 색감은 시각적인 경쾌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간의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전반적인 인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준다. 플랜테리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사무실의 민낯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
FU사 플랜테리어 프로젝트
플랜테리어를 적용하기 전, FU사의 사무실은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기반으로 한 오피스 인테리어였다. 기능 중심으로 구성된 레이아웃과 차가운 메탈 소재의 가구가 강조된 공간은 전형적인 IT 기업의 공식을 따르고 있었다.
*인더스트리얼 무드란? 노출 콘크리트처럼 거칠고 빈티지한 소재를 살린 스타일
효율적인 오피스 공간 설계라는 측면에서는 완성도가 높았지만, 공간이 전달하는 인상은 다소 건조하고 단조로운 편이었다. 브랜드의 개성과 분위기를 인테리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인상을 바꿀 결정적인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에코피플은 FU사의 업계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유기적이며 감각적인 공간 경험을 더하는 데에 집중했다. 기존 상업 공간 인테리어 구조를 해치지 않는 동시에 공간의 재미를 더하는 플랜테리어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1. 플랜테리어 콘셉트 기획
클라이언트는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 그래서 독특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도출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이에 에코피플은 디자인 콘셉트를 정글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기로 했다. IT기업이라는 아이덴티티 위에 자연의 본질을 더해 두 요소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기존 인테리어의 인더스트리얼 무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희소성 있는 식물을 선별했다. 선인장, 양치식물, 이국적인 느낌의 수종을 활용해 열대 우림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구체화했다.
2. 플랜테리어 디자인 전략
정글의 빽빽한 원시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열대 우림만이 가지는 환경적 특성을 공간에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 에코피플은 세 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갔다.
1) 맞춤형 플랜트박스로 완성한 밀도감
라운지 벽면에는 관엽 식물 중심의 실내 정원을 조성해 정글 특유의 무성한 밀도를 구현했다.
2m 이상의 수고와 넓은 잎을 가진 떡갈고무나무, 여인초을 중심으로 식재하고, 찢어진 잎이 매력적인 드라코와 아레카야자를 사이사이에 배치해 자연스러운 레이어를 만들었다. 하단에는 맛상게아나, 스노우 사파이어 등을 더해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생소한 식물을 발견할 때 느끼곤 하는 낯선 즐거움을 공간에 담고자 했다. 연필선인장, 금호선인장 등 실내 환경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종을 포함해 약 10종의 식물을 활용해서 별도의 정원을 조성했다. 공간을 탐색하는 재미와 개성까지 챙긴 요소다.
2) 행잉플랜트로 살려낸 공간의 입체감
열대 우림에서는 관엽식물, 양치식물이 공생한다. 이러한 생태적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 라운지와 오피스 사이 가벽에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형태의 행잉플랜트를 배치했다.
고란초, 박쥐란, 틸란드시아를 활용해 사람이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구성함으로써 공간에 입체적인 깊이를 더했다. 마치 깊은 정글 속을 옮겨온 듯한 연출로 오피스 인테리어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3) 공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디자인 화분
라운지에 집중된 식물 군락이 일차원적인 연출로 머무르지 않도록, 업무 공간 곳곳에도 디자인 화분을 배치했다.
특히 동선을 기준으로 식물의 위치를 설계했는데 좌석 사이의 경계나 코너 구간에 화분을 두어서 개방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시각적인 완충 지대를 형성하도록 꾀했다. 이를 통해 오피스 전반에 플랜테리어가 전체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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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식물인테리어로 강조한 브랜드 이미지
공간의 분위기를 통해 기업의 인상은 완성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플랜테리어로 브랜드 이미지를 또렷하게 정의 내리는 과정이었다.
플랜테리어를 통해 FU사의 오피스는 기능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자연의 흐름이 살아 숨쉬는 입체적인 환경으로 변화했다. 업무 공간 환경 개선이라는 사무실 플랜테리어의 실질적인 효과를 넘어, 조직의 분위기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개선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 예상한다.
시각적인 장식, 그저 예쁘기만 한 플랜테리어의 시대는 지났다. 기업 플랜테리어 트렌드가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는 지금, 공간은 브랜드를 설명하는 가장 직관적인 매개다.
사무실 인테리어의 방향은 브랜드 이미지를 설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플랜테리어가 있다.